줄눈 시공은 타일 사이 홈을 줄눈재로 채우고, 굳기 전에 표면을 정리해 타일 마감을 완성하는 공정입니다. 용산의 상가 화장실이었습니다. 흰 모자이크 타일은 이미 붙어 있었고, 의뢰는 하나였습니다. "줄눈만 넣어 주세요. " 벽 세 면과 바닥. 색은 회색으로 지정해 주셨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일입니다. 공정 자체도 단순합니다. 다만 이 작업은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잘못 넣으면 파내야 하고, 타일 표면에 굳으면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서보다 타이밍이 어려운 일입니다.
용산 상가 화장실에서 회색 줄눈재를 배합하는 현장입니다.
현장에서 메지와 줄눈은 무엇이 다른가요?
현장에서는 이 작업을 "메지"라고 부릅니다.
일본어에서 온 말이고, 우리말 표준 용어는 줄눈입니다. 재료는 줄눈재라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줄눈으로 쓰겠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메지라고 하셔도 다들 알아듣습니다.
줄눈은 타일 사이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보기 좋으라고 넣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하는 일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첫째, 움직임을 받아 줍니다. 타일도 건물도 온도와 습도에 따라 아주 조금씩 움직입니다. 타일끼리 그대로 맞붙어 있으면 그 힘이 갈 곳이 없습니다.
둘째, 물과 이물질을 막습니다. 줄눈이 비어 있으면 그 틈으로 물이 바로 들어갑니다. 화장실이라면 그 아래는 방수층입니다.
셋째, 타일 가장자리를 지킵니다. 맞닿은 모서리끼리 부딪히면 이가 나갑니다. 그래서 타일이 붙어 있어도 줄눈이 비어 있으면 그 벽은 아직 끝난 벽이 아닙니다. 이번 의뢰가 정확히 그 상태였습니다.
줄눈이 움직임·물·타일 가장자리를 다루는 역할을 설명합니다.
모자이크 타일은 왜 줄눈 색이 중요하나요?
이 현장이 모자이크 타일이라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타일이 작을수록 같은 면적에 들어가는 줄눈 길이가 길어집니다. 큰 타일 한 장이 차지할 자리에 작은 타일이 여러 장 들어가니, 그 사이를 채우는 선이 그만큼 늘어납니다. 그래서 모자이크 타일에서는 줄눈 색이 벽 전체의 인상을 정합니다. 흰 타일에 흰 줄눈이면 면 전체가 하얗게 보이고, 회색 줄눈이면 격자가 살아납니다.
줄눈재 배합은 왜 색에 영향을 주나요?
줄눈재는 가루입니다.
물을 넣어 반죽해서 씁니다. 물이 많으면 작업은 편합니다. 잘 퍼지고 잘 들어갑니다. 대신 굳은 뒤 강도가 떨어지고, 마르면서 수축이 커지고, 색이 옅어집니다. 문제는 한 단계 더 갑니다. 배합마다 물 양이 다르면 면마다 색이 다르게 나옵니다. 회색은 이 차이가 특히 잘 보입니다. 그래서 한 면은 되도록 같은 배합으로 끝내고, 다음 배합도 물 양을 같게 맞춥니다.
섞고 나서 잠깐 두었다가 한 번 더 비빕니다. 가루가 물을 충분히 먹으면 덩어리가 풀리면서 손에 감기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이 상태가 되어야 줄눈 안쪽까지 밀려 들어갑니다.
줄눈재는 왜 대각선으로 밀어 넣나요?
여기가 이 작업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고무 헤라로 재료를 벽에 대고 밀어 넣는데, 줄눈 선과 나란한 방향으로 밀면 안 됩니다. 헤라 날이 줄눈 홈을 따라 들어가면서 방금 채운 재료를 도로 긁어냅니다. 채우면서 동시에 퍼내는 셈입니다. 대각선으로 밀면 헤라 날이 줄눈을 가로질러 타고 넘습니다. 넘어가는 순간 재료가 홈 안쪽으로 눌려 들어가고, 타일 면에 남은 것은 날이 밀어냅니다. 방향 하나 바꾸는 것뿐인데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 현장은 모자이크라 줄눈 선이 촘촘했습니다. 그만큼 각도가 더 중요했습니다. 한 방향으로만 밀면 반대 방향 줄눈이 덜 찹니다. 그래서 한 자리를 두 방향 대각선으로 교차해서 지나갔습니다.
줄눈 선을 가로질러 대각선으로 밀어 넣는 방향입니다.
줄눈은 왜 닦아낼 만큼만 채우나요?
한 번에 넓게 채우면 안 됩니다.
채운 다음에는 닦아내야 하는데, 그 사이에 굳으면 못 닦습니다. 그래서 닦아낼 수 있는 만큼만 채우고, 그 구간을 닦고, 다음으로 갑니다. 이번에는 벽 세 면과 바닥이었습니다. 면을 나누고, 한 면 안에서도 구간을 잘라 진행했습니다. 사진에서 벽면 일부만 진행되어 있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벽면을 구간별로 나눠 줄눈을 채우는 과정입니다.
줄눈 시공 단계는 무엇을 맞춰야 하나요?
배합·미는 방향·작업 구간·닦는 시점을 함께 맞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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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 |
확인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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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 |
한 면은 같은 물 양과 반죽 상태 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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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
줄눈 선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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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
굳기 전에 닦아낼 수 있는 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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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기 |
표면 물기가 가시고 묻어나지 않는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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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
단단한 줄눈 대신 탄성이 남는 재료 |
이번에는 의뢰인이 지정한 회색을 썼고, 모자이크 격자가 전체 인상을 정하기 때문에 한 면의 배합과 색을 같게 유지하는 방식을 골랐습니다.
면을 나눠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벽 세 면과 바닥을 구분하고 한 면 안에서도 닦아낼 수 있는 구간만 채웠습니다.
한 면 안에서도 작업 구간을 나눠 진행하는 기준입니다.
줄눈은 언제 닦아내야 하나요?
채우는 것보다 닦는 것이 어렵습니다.
너무 빨리 닦으면 아직 무른 줄눈이 스펀지에 딸려 나옵니다. 줄눈 선이 파이고 깊이가 들쭉날쭉해집니다. 너무 늦게 닦으면 타일 표면에 얇게 굳어 붙습니다. 이건 물로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기준은 표면입니다. 채운 뒤 잠깐 두면 줄눈 표면의 물기가 가시면서 광이 죽습니다. 손끝으로 눌렀을 때 묻어나지 않고 자국만 살짝 남는 정도가 닦을 때입니다. 계절과 환기 상태에 따라 이 시간이 달라져서, 시계보다 눈과 손으로 봅니다.
닦을 때도 두 가지를 지킵니다. 스펀지의 물기를 짭니다. 물이 많으면 줄눈 속 물까지 같이 빠져나와 색이 얼룩집니다. 회색에서 특히 티가 납니다. 여기서도 대각선입니다. 줄눈을 따라 문지르면 방금 잡아 놓은 줄눈 선이 다시 파입니다. 그리고 스펀지는 자주 헹굽니다. 더러워진 스펀지로 문지르는 것은 씻어내는 게 아니라 묻히는 것입니다.
물기를 짠 스펀지로 타일 표면을 정리한 뒤의 모습입니다.
욕실 모서리는 왜 줄눈 대신 실리콘을 쓰나요?
이건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 벽과 바닥이 만나는 자리에는 줄눈을 넣지 않습니다. 실리콘으로 잡습니다. 이유는 줄눈의 성질에 있습니다. 줄눈은 굳으면 단단해집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면이 만나는 자리는 건물이 움직일 때 각도가 미세하게 변하는 곳입니다. 단단한 재료를 넣어 두면 그 움직임을 받아 주지 못하고 갈라집니다.
욕실에서 모서리가 제일 먼저 갈라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자리에 줄눈이 들어가 있으면 언젠가는 갈라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탄성이 남는 재료로 잡습니다. 세면대나 욕조가 타일과 닿는 경계도 같습니다.
벽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를 탄성 재료로 처리하는 이유입니다.
줄눈 시공 뒤에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줄눈이 굳는 동안에는 물을 쓰지 않습니다.
상가 화장실이라 이 부분을 미리 말씀드리고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다 마르고 나면 타일 표면에 아주 얇게 뿌연 막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닦아낼 때 남은 미세한 가루입니다. 마른 천으로 문지르면 정리됩니다.
줄눈 시공이 어긋나기 쉬운 자리는 어디인가요?
한 번에 넓게 채우거나 줄눈 선과 나란히 밀고 닦는 자리입니다.
넓게 채우면 닦기 전에 굳을 수 있고, 줄눈을 따라 밀면 헤라가 홈을 따라가며 방금 채운 재료를 다시 긁어낼 수 있습니다. 닦는 시점은 계절과 환기 상태에 따라 달라서 시계보다 표면 상태를 봅니다. 너무 이르면 줄눈이 딸려 나오고 너무 늦으면 타일 표면에 굳어 붙습니다.
자주 묻는 것
Q. 현장에서 메지와 줄눈은 무엇이 다른가요?
현장에서는 이 작업을 "메지"라고 부릅니다.
Q. 줄눈은 타일 사이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보기 좋으라고 넣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Q. 모자이크 타일은 왜 줄눈 색이 중요하나요?
이 현장이 모자이크 타일이라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Q. 줄눈재 배합은 왜 색에 영향을 주나요?
줄눈재는 가루입니다.
직접 해 보시다가 막히거나 처음부터 맡기고 싶으시면 천만수리로 오세요.
어디가 문제인지 보고 견적까지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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