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졸졸 나오는 건 수압이 낮아서가 아니라 나오는 자리에 뭔가 껴 있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도꼭지 끝을 돌려 빼면 거름망이 나오고, 거기가 막혀 있으면 씻어 끼우는 것만으로 돌아옵니다. 십 분이면 됩니다.
세면대에서 물이 예전만큼 시원하게 안 나옵니다. 샤워기도 물줄기가 가늘어졌습니다. 살 만하니까 그냥 쓰다가, 어느 날 손님이 와서 "물이 왜 이래요" 하면 그제야 신경이 쓰입니다.
수압이 원래 약한 집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그게 아닙니다. 오늘은 확인하는 순서입니다.
한 군데만인가 집 전체인가
이게 첫 번째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범위가 완전히 갈립니다.
한 군데만 약하다면 그 수전 쪽 문제입니다. 다른 곳은 멀쩡한데 욕실 세면대만 약하다면, 원인은 그 세면대에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집 전체가 약하다면 들어오는 쪽 이야기입니다. 감압밸브나 급수 배관, 아파트라면 단지 전체 사정일 수도 있습니다. 이건 직접 손댈 범위가 아닙니다. 그러니 먼저 집을 한 바퀴 돌면서 몇 군데가 약한지 세어 보세요.
수도꼭지 끝을 돌려 빼면
한 군데만 약하다면 여기부터 봅니다. 수도꼭지 맨 끝을 보시면 돌려서 빠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안에 거름망이 들어 있습니다. 물에 섞여 온 것들이 여기 걸려서 안으로 못 들어가게 막아 주는 부품입니다.
여기가 막힙니다. 공사할 때 배관에 남아 있던 부스러기, 물때, 석회 성분 같은 것들이 조금씩 쌓입니다. 몇 년 지나면 구멍이 절반쯤 막히고, 그만큼 물이 덜 나옵니다.
손으로 돌려 빼서 흐르는 물에 씻어 다시 끼우면 됩니다. 잘 안 돌아가면 마른 수건을 감고 돌리시면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뺄 때 작은 고무 조각이 같이 나올 수 있으니 순서대로 놓아 두세요.
샤워기는 세 군데를 봅니다
샤워기는 막힐 자리가 셋입니다. 헤드 구멍이 첫째입니다. 물 나오는 구멍에 석회가 껴서 몇 개가 막힙니다. 손으로 문질러 떨어지는 것도 있고, 안 되면 헤드를 빼서 담가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호스 연결부가 둘째입니다. 헤드와 호스가 만나는 자리에 작은 고무 거름망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가 의외로 자주 막힙니다.
벽 쪽 연결부가 셋째입니다. 호스와 벽 수전이 만나는 자리에도 망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헤드를 빼고 물을 틀어 보세요. 세게 나오면 헤드 문제입니다. 그래도 약하면 호스까지 빼고 다시 틀어 봅니다. 이렇게 하나씩 빼 보면 어디서 막혔는지 나옵니다.
아래 밸브도 보세요
의외로 이 경우가 있습니다. 세면대나 싱크대 아래, 변기 옆에 작은 밸브가 있습니다. 이게 끝까지 안 열려 있으면 그만큼 물이 덜 나옵니다. 예전에 수리하면서 잠갔다가 완전히 안 연 경우, 청소하다 발로 건드린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손잡이가 관과 나란히 서 있으면 열린 것입니다. 비스듬히 걸쳐 있다면 반쯤 잠긴 상태이니 끝까지 열어 보세요. 찬물과 더운물 밸브가 따로 있으니 둘 다 확인하셔야 합니다. 한쪽만 잠겨 있으면 그쪽 물만 약하게 나옵니다.
어디까지 직접 하실 수 있나
직접 하실 수 있는 것은 이렇습니다. 몇 군데가 약한지 세어 보는 것, 수전 끝 캡을 돌려 빼서 거름망을 씻는 것, 샤워기 헤드와 호스를 하나씩 빼 보는 것, 아래 밸브가 끝까지 열려 있는지 보는 것.
저희 같은 사람이 볼 일은 이렇습니다. 거름망을 다 씻었는데도 그대로일 때, 집 전체가 갑자기 약해졌을 때, 찬물과 더운물 중 한쪽만 계속 약할 때, 물색이 탁하거나 녹물이 섞여 나올 때입니다.
갑자기 온 집이 약해진 경우라면 관리사무소에도 한 번 물어보세요. 단지 공사나 물탱크 청소 중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물이 약하면 먼저 몇 군데가 약한지 세어 보세요. 한 군데면 그 수전, 전체면 들어오는 쪽입니다.
한 군데라면 수도꼭지 끝을 돌려 빼서 거름망을 씻어 보시고, 샤워기라면 헤드와 호스를 하나씩 빼면서 어디서 막혔는지 찾으시면 됩니다. 아래 밸브가 끝까지 열려 있는지도 같이 보세요.
여기까지 해도 그대로거나 녹물이 섞여 나온다면 그때는 봐 드릴 사람이 필요합니다. 빼낸 거름망을 찍어 댓글로 남겨 주시면 얼마나 막힌 상태인지 보이는 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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