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이음쇠란 관과 관을 잇거나 방향을 바꾸는 데 쓰는 부속을 말합니다. 철물점에 가서 이름을 대야 하는데 엘보, 니플, 소켓, 유니온 같은 말이 나오면 대개 거기서 막힙니다. 그런데 이름은 몰라도 됩니다. 하려는 일을 말하면 되고, 이음쇠가 하는 일이라고 해 봐야 다섯 가지뿐이기 때문입니다.
꺾고, 잇고, 갈래를 내고, 굵기를 바꾸고, 막는 다섯 가지가 전부입니다.
이름이 왜 이렇게 어렵나요
현장에서 쓰던 말이 그대로 굳었습니다.
엘보는 영어 elbow, 팔꿈치입니다. 관이 꺾이는 모양을 팔꿈치에 빗댄 것이고, 티는 알파벳 T 모양이라 그대로 티라고 부릅니다. 소켓과 유니온도 영어를 그대로 옮긴 말이고, 조금 낯선 니플 역시 영어 nipple을 그대로 부르는 것입니다.
이름은 대부분 생김새를 그대로 부른 것입니다.
이름을 외우려 하면 어렵고, 모양과 하는 일을 붙여서 보면 쉽습니다. 아래부터는 하는 일로 묶어서 보겠습니다.
방향을 바꾸는 것 — 엘보
관이 꺾이는 자리에 들어갑니다.
벽을 타고 내려온 관이 옆으로 꺾여야 할 때 씁니다. 꺾이는 각도에 따라 90도짜리와 45도짜리가 있습니다. 90도는 직각으로 돌 때, 45도는 비스듬히 돌 때 씁니다.
한 번에 90도로 꺾을지, 45도를 두 번 쓸지가 갈립니다.
45도를 두 번 써서 90도를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이 급하게 꺾이면 그 자리에서 저항이 생기는데, 완만하게 두 번 도는 쪽이 흐름에 낫기 때문입니다.
곧게 잇는 것 — 소켓, 니플, 유니온
같은 굵기의 관을 일직선으로 이을 때 씁니다.
셋 다 하는 일은 같은데 물리는 방식이 다릅니다. 소켓은 양쪽이 안으로 파여 있어 관을 받아 넣고, 니플은 양쪽이 바깥으로 나와 있어 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유니온은 조금 다릅니다. 가운데에 돌려서 푸는 너트가 달려 있어서, 나중에 관을 돌리지 않고도 그 자리만 분해할 수 있습니다.
셋 다 곧게 잇지만, 나중에 풀 수 있느냐가 다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소켓이나 니플로만 이어 놓으면 나중에 한 군데를 고치려고 할 때 관 전체를 돌려야 합니다. 유니온이 하나 들어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끊고 다시 물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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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소켓 |
니플 |
유니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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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자리 |
양쪽 안쪽 |
양쪽 바깥 |
양쪽 + 가운데 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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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과 만나는 법 |
관을 받아 넣음 |
관 안으로 들어감 |
받아 넣고 너트로 조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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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풀 때 |
관을 돌려야 함 |
관을 돌려야 함 |
그 자리에서 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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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
싼 편 |
싼 편 |
셋 중 비쌈 |
값이 조금 더 들어도 다시 열 자리에는 유니온을 넣습니다. 나중에 관을 여러 개 돌리는 수고를 생각하면 그편이 낫기 때문입니다.
갈래를 내는 것 — 티
한 줄을 두 줄로 나눌 때 씁니다.
세면대와 변기로 물이 각각 가야 할 때처럼, 한 관에서 갈래를 낼 때 씁니다. 세 입이 T자로 붙어 있어서 티입니다. 세 입의 굵기가 다 같은 것도 있고, 가운데 갈래만 가는 것도 있습니다.
가운데 갈래만 가늘게 빠지는 것도 있습니다.
굵기를 바꾸는 것과 막는 것도 있습니다. 굵은 관에서 가는 관으로 넘어갈 때 쓰는 부싱이나 리듀서, 그리고 쓰지 않는 입을 막는 캡과 플러그입니다. 하는 일이 이름 그대로라 어렵지 않습니다.
암나사냐 수나사냐가 먼저입니다
모양을 고르기 전에 이것부터 봅니다.
나사가 안쪽으로 파여 있으면 암나사, 바깥으로 나와 있으면 수나사입니다. 물릴 수 있는 조합은 하나뿐입니다. 암나사와 수나사입니다.
안으로 파인 것과 바깥으로 나온 것. 둘이 만나야 물립니다.
암나사끼리도 수나사끼리도 물리지 않기 때문에, 부속을 살 때 모양만 보고 집어 오면 집에 와서 안 맞는 일이 생깁니다.
나사가 안쪽에 파여 있는 쪽입니다.
한 부속의 양쪽 끝이 서로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한쪽은 안으로 파여 있고 반대쪽은 바깥으로 나와 있는 식입니다. 그래서 한쪽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양쪽 끝을 다 보셔야 합니다.
사러 가기 전에 무엇을 확인하나요
기존 것을 떼어서 들고 가시는 게 가장 빠릅니다.
규격 표기는 나라마다 현장마다 다릅니다. 15A니 20A니 하는 호칭도 있고 인치로 부르는 자리도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면 어긋나기 쉬우니 실물을 들고 가는 편이 낫습니다.
암과 수, 그리고 굵기. 이 두 개가 맞아야 물립니다.
떼어 갈 수 없으면 사진을 여러 장 찍으세요. 나사가 파인 쪽과 나온 쪽이 보이게 정면과 옆면을 찍고, 자를 옆에 대고 한 장 더 찍으면 철물점에서 알아봅니다.
감을 때 방향이 있습니다
나사가 조여지는 방향으로 감습니다.
나사식 부속은 그냥 조이면 물이 샙니다. 나사산 사이 틈을 메우려고 흰 테이프를 감는데 이걸 시일테이프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감으면 조일 때 테이프가 밀려 나옵니다.
감는 방향이 반대면 부속을 돌릴 때 테이프가 같이 풀리면서 밀려 나옵니다. 나사가 들어가는 방향과 같은 쪽으로 감아야 조일수록 테이프가 안으로 물립니다.
여기서 어긋나기 쉽습니다
모양만 보고 사 오는 것입니다.
엘보를 사 왔는데 양쪽이 다 수나사여서 못 물리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같은 엘보라도 암-암, 수-수, 암-수 세 가지가 다 있습니다. 굵기도 그렇습니다.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한 치수 차이면 안 들어갑니다. 손으로 두세 바퀴 부드럽게 들어가야 맞는 것이고, 처음부터 뻑뻑하면 규격이 다르거나 비스듬히 들어간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힘으로 조이면 부속이 깨집니다. 특히 플라스틱 부속은 끝까지 조이면 갈라집니다. 새지 않을 만큼만 조이고, 그래도 새면 풀어서 테이프를 다시 감는 쪽이 맞습니다.
어디까지 직접 하실 수 있나
직접 하실 수 있는 것은 이렇습니다. 세탁기 호스를 다시 물리거나 정수기 연결부를 갈아 끼우는 것처럼, 물을 잠그고 손으로 풀리는 자리는 해 보실 만합니다. 시일테이프도 감는 방향만 맞으면 됩니다.
저희 같은 사람이 볼 일은 이렇습니다. 벽 안으로 들어가는 관, 이미 물이 새고 있는 자리, 그리고 부속이 삭아서 돌리다 부러질 것 같은 자리입니다. 삭은 부속은 푸는 순간 관째로 돌아가면서 벽 안에서 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미리 말씀드립니다. 무엇을 만지든 물부터 잠그세요. 세대 안 밸브로 안 잠기면 계량기 앞 밸브까지 가서 잠그시고요. 그리고 온수 배관은 잠근 뒤에도 안에 뜨거운 물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풀지 마시고 식은 뒤에 여세요.
자주 묻는 것
Q. 엘보랑 티는 뭐가 다른가요?
엘보는 입이 두 개고 방향을 바꿉니다. 티는 입이 세 개고 갈래를 냅니다.
Q. 유니온은 꼭 넣어야 하나요?
나중에 다시 열 자리라면 넣는 편이 낫습니다. 유니온이 없으면 한 군데를 고치려고 관 여러 개를 돌려야 합니다.
Q. 시일테이프는 몇 바퀴 감나요?
정해진 숫자는 없습니다. 나사산이 덮이되 너무 두꺼워 안 들어갈 정도는 아니어야 합니다. 감고 나서 손으로 두세 바퀴 부드럽게 들어가는지 보시면 됩니다.
Q. 부속 재질은 아무거나 되나요?
물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그 용도로 나온 것을 씁니다. 마시는 물이 지나가는 자리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철물점에서 어디에 쓸 것인지 말씀하시면 맞는 것을 줍니다.
기존 부속 사진을 나사 쪽이 보이게 찍어 보내 주시면 무엇인지, 직접 하실 수 있는 자리인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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