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곰팡이는 표면에 앉은 것과 실리콘 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나뉩니다.
앞엣것은 제거제로 지워지고, 뒤엣것은 아무리 뿌려도 안 지워집니다.
락스를 뿌리면 그날은 하얘집니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면 같은 자리에 다시 까맣게 올라옵니다. 제품을 바꿔 봐도 결과가 같으면 대개 제품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쪽인지부터 가려야 다음에 뭘 할지가 정해집니다.
락스를 뿌려도 왜 다시 생기나요
실리콘은 겉보기와 달리 속이 촘촘한 스펀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실리콘 표면에는 눈에 안 보이는 미세한 기공이 있습니다. 곰팡이는 이 기공을 따라 아래로 뿌리(균사)를 내립니다.
제거제를 뿌리면 표면에 있는 색소는 빠집니다. 그래서 그날은 하얗게 보입니다. 하지만 기공 속에 남은 균사까지는 약이 닿지 않습니다.
샤워를 하면 습도가 올라가고, 실리콘 표면에는 피지와 샴푸 잔여물이 쌓입니다. 남아 있던 균사는 그걸 먹고 다시 올라옵니다. 색만 지웠지 뿌리는 그대로 둔 것입니다.
욕실용 곰팡이 제거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품 뒷면에 쓰는 표면과 방치 시간이 적혀 있습니다.
사진: 유한클로락스 유한락스 곰팡이 제거제 제품 이미지 (제조사 홈페이지)
지워지는 곰팡이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젖은 천으로 문질렀을 때 색이 옅어지면 표면, 그대로면 속입니다.
간단한 확인 순서가 있습니다.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는다
젖은 천에 중성세제를 묻혀 검은 자국을 문질러 본다
색이 옅어지거나 천에 검은 것이 묻어 나오면 표면 곰팡이
아무 변화가 없고 실리콘 자체가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으면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이 볼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손톱이나 헤라 끝으로 실리콘을 살짝 눌러 봅니다.
탄력이 없이 물컹하거나 부슬부슬 떨어지면 실리콘 자체가 삭은 상태입니다. 이건 청소 영역이 아닙니다.
검은 자국이 실리콘에 있는지 타일 사이 줄눈(메지)에 있는지도 구분해 두면 좋습니다. 줄눈은 시멘트계라 실리콘과 재질이 다르고, 물을 더 잘 먹습니다.
같은 검은색이어도 실리콘은 걷어내고 새로 쏘면 되지만, 줄눈은 파내고 다시 채우는 다른 작업이 됩니다.
제조사는 뭐라고 적어 두었나요
"매끄럽고 단단한 방수성 표면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유한락스 곰팡이 제거제의 제품 설명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욕실 타일과 같이 매끄럽고 단단한 방수성 표면만 세정 살균하세요. 흡습성 표면의 곰팡이는 유한 크로락스 세정살균 티슈를 사용하세요."
타일과 실리콘은 다릅니다. 타일 표면은 유약을 입혀 물이 안 스미지만, 실리콘은 기공이 있어 무언가를 머금습니다.
제조사가 용도를 나눠 적어 둔 이유가 그것입니다. 제품이 약해서가 아니라 닿는 방식이 표면에서 끝나기 때문입니다.
사진: 유한클로락스 세정살균티슈 제품 이미지 (제조사 홈페이지)
그래서 실리콘 줄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붙어 있는 제형이 맞습니다. 스프레이는 뿌리는 순간 아래로 흘러서 실제로 닿아 있는 시간이 짧습니다.
젤 타입은 수직면에 얹혀 있으므로 접촉 시간이 깁니다. 약이 기공 안으로 들어갈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제형별로 어디에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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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형 |
젤(바르는)형 |
세정살균 티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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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 있는 시간 |
짧음 (흘러내림) |
김 (얹혀 있음) |
닦는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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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자리 |
타일 넓은 면·바닥 |
실리콘 줄눈·모서리 |
손이 닿는 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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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기공 속 |
닿기 어려움 |
상대적으로 유리 |
표면 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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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법 |
뿌리고 표기 시간만큼 |
짜서 덮고 표기 시간만큼 |
문질러 닦음 |
우열이 아니라 자리가 다릅니다. 넓은 타일 벽에 젤을 짜 바르면 양만 들고, 좁은 실리콘 줄눈에 스프레이를 뿌리면 대부분 바닥으로 흘러갑니다.
[제품 이미지 4 자리 — 못 찾음]
젤을 얹은 뒤 랩이나 키친타월을 덮어 두면 마르지 않아 접촉 시간이 더 유지됩니다. 다만 방치 시간은 임의로 늘리지 말고 제품에 적힌 시간을 지킵니다.
실리콘을 새로 해야 하는 건 언제인가요
색이 안 빠지거나, 실리콘이 삭았거나, 들뜬 자리가 있을 때입니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청소로는 안 됩니다.
제품 표기 시간을 지켜 두 번 이상 했는데도 색이 그대로다
실리콘을 눌렀을 때 탄력이 없고 부슬부슬하다
실리콘과 타일 사이가 벌어져 들떠 있다
3번은 곰팡이보다 급한 문제입니다. 벌어진 틈으로 물이 들어가면 눈에 안 보이는 안쪽에서 번집니다. 겉의 검은 자국은 그 결과일 뿐입니다.
재시공 순서는 기존 실리콘을 커터로 걷어내고, 남은 찌꺼기를 긁고, 알코올로 닦은 뒤 완전히 건조시키고 나서 새로 쏘는 것입니다. 물기가 남은 채로 쏘면 그 물기가 안에 갇힙니다.
욕실에 쓰는 실란트는 방균 성능이 표기된 제품을 고릅니다. 국내 제조사에서도 욕실용·방균 계열을 따로 만듭니다.
다시 안 생기게 하려면 무엇을 하나요
곰팡이는 물기가 마르지 않는 시간을 먹고 자랍니다.
샤워 후에 물기를 밀어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스퀴지로 벽면과 실리콘 줄눈의 물을 훑어 내리면 마르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환풍기는 샤워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더 돌립니다. 문을 조금 열어 두면 공기가 들어와 배기가 실제로 됩니다. 닫아 두고 돌리면 잘 빠지지 않습니다.
샴푸통이나 바구니를 실리콘 줄눈에 딱 붙여 두면 그 아래가 계속 젖어 있습니다. 조금 띄워 두는 것만으로 달라집니다.
어긋나기 쉬운 자리
곰팡이 제거제와 다른 세정제를 같이 쓰지 않습니다.
염소계 제품과 산성 세정제가 만나면 염소가스가 발생합니다. 욕실은 좁고 문을 닫아 두는 공간이라 농도가 빨리 올라갑니다.
특히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냄새를 잘 못 느끼는 경우가 있어 이미 마신 뒤에 알게 됩니다.
배수구에 남아 있던 다른 세제와 섞이는 경우도 있으니, 물을 충분히 흘려보낸 뒤에 시작합니다.
그리고 새로 실리콘을 쏜 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기존 실리콘을 다 걷어내지 않았거나, 마르기 전에 물을 쓴 것입니다.
걷어낸 자리에 예전 실리콘이 얇게 남아 있으면 그 안의 균사도 같이 남습니다. 새 실리콘은 그 위에 얹힌 것이라, 아래에서 다시 올라옵니다.
어디까지 직접 하실 수 있나
표면 곰팡이는 직접, 걷어내는 작업부터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직접 하실 수 있는 것은 이렇습니다. 젤형 제거제를 실리콘 줄눈에 얹고 표기 시간만큼 두었다가 닦아 내는 것, 스퀴지로 물기를 미는 것, 환풍기를 더 오래 돌리는 것. 여기까지는 도구도 특별한 게 필요 없습니다.
저희 같은 사람이 볼 일은 이렇습니다. 실리콘이 삭아 부슬부슬한 경우, 타일과 벌어져 들뜬 경우, 두 번 이상 했는데 색이 그대로인 경우입니다.
특히 벽 안쪽 누수가 의심될 때가 그렇습니다. 실리콘만 새로 해도 안에서 물이 계속 오면 몇 달 뒤에 같은 자리가 다시 검어집니다. 그때는 곰팡이가 아니라 물길을 먼저 봐야 합니다.
한 가지는 미리 말씀드립니다. 곰팡이 제거제는 세제가 아니라 살균소독제입니다. 반드시 창문이나 문을 열고, 고무장갑을 끼고, 표기된 시간과 농도를 지켜 주세요.
작업이 끝나면 물로 닦아 냅니다. 제조사도 냄새는 환기가 아니라 닦아내야 멈춘다고 안내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칫솔로 문질러도 되나요
A. 표면 곰팡이라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세게 문지르면 실리콘 표면에 미세한 흠이 생기고, 그 자리가 다음번 곰팡이 자리가 됩니다.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만 씁니다.
Q. 식초나 베이킹소다로도 되나요
A. 표면 오염 정리에는 쓰지만 실리콘 속 균사까지 잡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식초는 산성이라 염소계 제품과 절대 같이 쓰면 안 됩니다. 순서를 두고 쓰더라도 사이에 물로 충분히 흘려보내야 합니다.
Q. 곰팡이를 지운 자리에 다시 실리콘을 덧발라도 되나요
A. 권하지 않습니다. 기존 실리콘 위에 새로 얹으면 접착이 약해 들뜨고, 그 사이에 물이 들어가 안쪽에서 다시 번집니다. 걷어내고 새로 하는 편이 낫습니다.
Q. 세입자인데 실리콘을 새로 해도 되나요
A. 실리콘 재시공은 보통 원상복구 부담이 큰 작업은 아니지만, 범위와 비용 부담은 계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곰팡이가 넓거나 벽 안쪽 누수가 의심되면 임대인에게 먼저 알리시는 편이 낫습니다.
곰팡이는 지우는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 들어갔는지의 문제입니다. 표면이면 제형만 바꿔도 잡히고, 속이면 걷어내는 것 말고 방법이 없습니다.
검은 자국이 어느 쪽인지 애매하면 사진을 보내 주세요. 실리콘 상태를 보고 청소로 될지 재시공이 필요한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직접 해 보시다가 막히거나 처음부터 맡기고 싶으시면 천만수리로 오세요.
어디가 문제인지 보고 견적까지 알려 드립니다. → https://go.cheonman.com/?cm=CM-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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