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 좁아 작업차 세울 자리부터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가로형 간판과 돌출간판은 뭐가 다른가요
벽에 붙는 것과 벽에서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가로형 간판은 벽면을 따라 납작하게 붙습니다. 무게가 벽면에 눌려 실리기 때문에 고정점이 여러 개로 분산됩니다.
돌출간판은 벽에서 앞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무게가 브래킷 끝에 걸리고, 그 힘이 벽에 박힌 앵커를 앞으로 뽑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같은 무게라도 튀어나온 거리가 멀수록 앵커에 걸리는 힘이 커집니다. 돌출간판을 달 때 벽체를 먼저 보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마감재만 물고 있으면 마감재째로 뜯겨 나옵니다
여기에 바람이 더해집니다. 돌출간판은 양쪽 면이 바람을 다 받습니다. 골목이라 잠잠해 보여도 건물 사이로 부는 바람은 세게 몰립니다.
기존 간판은 어떻게 떼어냅니까
전기부터 끊고, 다음에 몸통, 마지막에 벽에 남은 것입니다.
이 현장에 있던 것은 전면발광 채널 간판이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가 아크릴 박스이고 안에 LED가 들어가 있는 형태입니다.
걷어내기 전의 가로형 채널 간판입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전원을 끊습니다. 간판 전기는 별도 회로인 경우가 있어 어느 차단기인지 확인하고 내립니다
간판 몸통을 브래킷에서 분리합니다
벽에 남은 브래킷과 앵커를 처리합니다
3번이 판단이 갈리는 자리입니다. 브래킷을 다 뜯어내면 벽에 앵커 구멍이 그대로 남습니다.
석재나 벽돌 마감이면 그 구멍이 눈에 띄고, 메우려면 색을 맞춰야 합니다. 새 간판이 그 자리를 가려 주지 못하면 자국이 그대로 보입니다.
그래서 새 간판을 어디에 달 것인지 정하고 나서 기존 브래킷을 뗄지 남길지를 정합니다. 순서를 거꾸로 하면 안 뚫어도 될 구멍을 더 뚫게 됩니다.
벽이 무엇이냐가 고정 방식을 정합니다
겉면이 아니라 그 뒤에 뭐가 있느냐를 봅니다.
이 건물은 화강석과 벽돌로 마감돼 있습니다. 그런데 마감재는 간판을 붙드는 층이 아닙니다.
석재는 뒤쪽 구조체에 얹혀 있는 판이고, 치장벽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만 앵커를 물리면 마감재째로 뜯겨 나옵니다.
새 간판 몸통과 안에 들어갈 LED 모듈입니다
그래서 마감층을 지나 뒤의 구조체까지 닿는 길이로 잡습니다. 마감이 두꺼우면 앵커도 그만큼 길어집니다.
콘크리트인지 조적인지에 따라서도 쓰는 앵커가 다릅니다. 조적은 벽돌 자체보다 줄눈이나 속빈 부분을 피해야 해서 위치를 잡는 데 손이 더 갑니다.
다는 순서는 어떻게 됩니까
브래킷을 먼저 잡고, 수평을 본 다음, 몸통을 올립니다.
간판을 통째로 들고 올라가 한 번에 맞추는 그림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새 간판 자리를 정하고 나서 기존 브래킷을 뗄지 정합니다
먼저 브래킷만 답니다. 이때 두 개의 높이가 맞아야 합니다. 여기서 어긋나면 간판이 기울어지고, 다 매단 뒤에는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브래킷을 물린 뒤 간판 몸통을 올려 겁니다. 큐브형은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걸리는 자리를 맞춰야 합니다.
브래킷을 먼저 잡고 몸통을 올려 걸었습니다
전기는 마지막입니다. LED 모듈은 간판 안쪽에 붙고, 전선을 브래킷을 따라 벽 쪽으로 정리합니다.
선이 밖으로 늘어지면 보기에도 그렇지만 비바람에 상합니다. 선이 물이 타고 들어가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하는 것도 이 단계에서 합니다.
벽에서 나온 브래킷 두 개가 몸통을 받칩니다
간판을 달 때 신고나 허가가 필요한가요
돌출간판은 크기와 높이에 따라 허가 대상과 신고 대상으로 갈립니다.
옥외광고물법은 광고물 종류마다 절차를 다르게 두고 있습니다. 돌출간판은 이렇게 나뉩니다.
|
돌출간판 | |
|
허가 대상 |
아래 세 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돌출간판 |
|
신고 대상 |
① 이용업소·미용업소의 표지등 ② 윗부분 높이가 지면에서 5m 미만 ③ 한 면 면적이 1㎡ 미만 |
세부 기준은 지자체 조례로 더 정해져 있습니다
벽면 이용 간판은 기준이 또 다릅니다. 면적이 5㎡ 이상이거나 4층 이상 층에 표시하면 신고 대상입니다.
우리 현장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실제로 재 봐야 압니다. 높이와 면적이 기준선 가까이 있으면 판단이 갈리고, 세부 기준은 지자체 조례로 더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간판을 새로 다실 때는 관할 구청 옥외광고물 담당에 먼저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달고 나서 되돌리는 것보다 순서가 간단합니다.
고소작업차를 쓰는 자리입니다
높이보다 골목 폭이 먼저 걸립니다.
이 골목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가는 폭입니다. 작업차를 세우면 통행이 막히므로 언제 세울지, 얼마나 세울지를 정해 두고 갑니다.
골목 안쪽에서 본 완료 상태입니다
그리고 작업차를 세울 때는 아웃트리거(받침다리)를 펴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 다리가 차 무게를 받아 주는데, 펼 자리가 안 나오면 붐을 올릴 수 없습니다.
바닥이 평평한지, 맨홀이나 지하 구조물 위가 아닌지도 봅니다. 위에서 하는 작업이라 아래가 흔들리면 그대로 위험이 됩니다.
여기서 어긋나기 쉽습니다
떼어낸 자국을 나중에 생각하는 것이 걸리는 자리입니다.
새 간판이 기존 간판보다 작으면 예전 자국이 밖으로 드러납니다. 도장 자국, 앵커 구멍, 볕에 바랜 경계선이 한꺼번에 보입니다.
그래서 철거 전에 새 간판 크기를 대 보고 어디까지 가려지는지 확인합니다.
두 번째는 브래킷 수평입니다. 위에서 눈으로만 보면 맞는 것 같은데, 아래에서 보면 기울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이 보는 각도가 아래쪽이라 그렇습니다.
세 번째는 전선 처리입니다. 간판 안에서만 정리하고 벽 쪽을 대충 두면 그 자리로 물이 들어갑니다.
어디까지 직접 하실 수 있나
낮은 곳의 작은 간판까지는 직접, 벽에 매다는 것부터는 다릅니다.
직접 하실 수 있는 것은 이렇습니다. 간판 전원 차단기가 어느 것인지 확인해 두는 것, 새 간판 크기를 정할 때 기존 자국이 가려지는지 보는 것, 관할 구청에 허가·신고 대상인지 문의하는 것.
천만수리 같은 곳이 볼 일은 이렇습니다. 벽체를 보고 앵커를 정하는 것, 고소작업차가 필요한 높이, 전기가 물린 간판, 기존 자국까지 정리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떨어지면 사람이 다치는 물건입니다. 간판은 머리 위에 매달려 있고, 아래로는 사람이 지나다닙니다.
한 가지는 미리 말씀드립니다. 간판 작업은 높은 곳과 전기가 겹치는 작업입니다. 사다리로 무리해서 닿으려 하지 마시고, 전원을 확실히 내린 뒤에 손대세요.
그리고 작업 중에는 아래를 비워 둡니다. 공구 하나가 떨어져도 그 높이에서는 위험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간판만 바꾸면 되는 줄 알았는데 왜 벽까지 보나요
A. 돌출간판은 벽에 매달리는 구조라 붙드는 쪽이 벽입니다. 마감재만 물고 있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헐거워집니다. 겉이 아니라 뒤에 뭐가 있는지를 보는 이유입니다.
Q. 기존 브래킷을 그대로 쓰면 안 되나요
A. 새 간판의 무게와 튀어나오는 거리가 예전과 같다면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브래킷 자체가 삭았는지, 앵커가 살아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겉이 멀쩡해도 안쪽이 헐거워진 경우가 있습니다.
Q. 간판 자국은 지울 수 있나요
A. 구멍은 메울 수 있지만 색을 완전히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석재나 벽돌은 볕에 바래 있어서 메운 자리가 나중에 티가 납니다. 그래서 가릴 수 있으면 가리는 쪽으로 잡습니다.
Q. 허가랑 신고는 뭐가 다른가요
A. 절차와 대상이 다릅니다. 어느 쪽인지는 간판 종류·크기·높이로 갈리고 지자체 조례도 봐야 해서, 관할 구청에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Q. 임차인이 바뀔 때 간판은 누가 처리하나요
A. 계약 내용에 따라 달라집니다. 원상복구 범위에 간판이 들어가 있는지, 브래킷까지인지 몸통까지인지를 계약서에서 먼저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간판 교체는 디자인을 바꾸는 일처럼 보이지만 벽에 무엇을 매다는 일입니다. 그래서 떼는 시간보다 어디에 어떻게 물릴지 정하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간판을 바꿔야 하는데 벽이 어떤지 모르겠으면 벽면과 기존 간판 사진을 천만수리로 보내 주세요. 떼어낸 자국이 어디까지 남을지부터 같이 보겠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