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주택 바닥에 강화마루를 깔았습니다. 바닥에는 이미 전기 필름 난방이 들어가 있었고, 그 위에 마루를 얹는 작업이었습니다. 접착제를 쓰지 않고 옆으로 끼워 맞추는 방식이라, 벽 앞에 남기는 틈과 걸레받이 마감이 관건이었습니다.
의뢰를 받았을 때 바닥은 이미 전기 필름 난방까지 끝난 상태였습니다. 그 위에 마루를 깔아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이런 바닥에는 어떤 마루를 어떻게 까는지, 왜 접착제를 안 쓰는지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 기록으로 남깁니다.
전기 필름 위에는 접착제를 쓰지 않습니다
바닥에 깔린 것은 얇은 전기 필름 난방재였습니다. 물이 도는 방식이 아니라 필름에 전기를 흘려 열을 내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쓴 자재는 강화마루입니다. 판 옆면에 홈과 돌기가 있어서 옆에서 밀어 넣으면 딸깍 물리는 방식이고, 바닥에 접착제를 바르지 않습니다. 마루가 바닥에 붙지 않고 그 위에 얹혀 있는 셈입니다.
붙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루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아주 조금씩 늘고 줄어듭니다. 바닥에 단단히 붙여 두면 늘어날 자리가 없어서 그 힘이 갈 데를 잃고, 결국 가운데가 볼록하게 솟아오릅니다. 난방이 들어가는 바닥이라면 이 움직임이 더 큽니다.
한 장씩 방향을 맞춰 끼웁니다
작업은 방 한쪽 끝에서 시작해 반대편으로 나아갑니다. 판을 비스듬히 세워 앞 판의 홈에 걸고 눕히면 물리는데, 끝까지 안 들어간 자리는 고무망치로 살살 쳐서 붙입니다. 쇠망치로 직접 치면 판 끝이 깨지기 때문에 자투리 판을 대고 두드립니다.
이음매가 한 줄로 나란히 오지 않도록 앞뒤 줄을 엇갈리게 깝니다. 이음매가 일직선이 되면 그 선을 따라 힘이 몰려서 보기에도 좋지 않고 잘 벌어집니다.
벽 쪽으로 갈수록 판을 잘라 맞춰야 합니다. 문틀이 있는 자리, 배관이 올라오는 자리는 하나씩 재서 잘라 넣었습니다.
벽 앞에는 틈을 남깁니다
이 작업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입니다.
마루를 벽에 딱 붙여 깔면 안 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마루는 늘어날 자리가 필요하고, 그 자리를 벽과 마루 사이에 남겨 둡니다. 눈에 보이는 완성도만 생각하면 벽까지 꽉 채우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몇 달 뒤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면 그 틈은 어떻게 하느냐. 걸레받이가 덮습니다. 벽 아래를 둘러 대는 그 나무 띠가 장식이 아니라 이 틈을 가리는 마감 부품입니다. 걸레받이를 벽에 고정하고 마루에는 붙이지 않아야, 마루가 그 아래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보양재를 깔았습니다
마루와 걸레받이까지 끝냈지만 그날 작업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이 집은 뒤에 다른 공정이 더 남아 있었습니다.
새로 깐 마루 위로 사다리를 놓고 자재를 옮기다 보면 눌리고 긁힙니다. 강화마루는 표면이 단단한 편이지만 모서리로 찍히면 자국이 남고, 한번 팬 자리는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바닥 전체에 보양재를 깔아 두고 나왔습니다. 요청받은 항목은 아니었지만, 다음 공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 쪽에서 덮어 드렸습니다. 마루를 깔아 놓고 그 다음에 상하면 결국 저희가 한 일이 남지 않으니까요.
이번 작업에서 정리해 둘 것
전기 필름 난방 위에 마루를 얹을 때는 필름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무거운 자재를 끌지 않고 들어서 옮겼고, 커터로 판을 자를 때도 바닥에서 떨어진 자리에서 잘랐습니다.
그리고 벽 앞 틈과 걸레받이는 한 묶음입니다. 틈을 남기는 것과 그것을 덮는 것이 같이 가야 하고, 둘 중 하나만 하면 완성이 안 됩니다.
바닥에 난방 필름이 깔려 있는데 그 위에 마루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시라면, 지금 바닥 상태를 찍어 보내 주세요. 어떤 방식이 맞는지 보고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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