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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 40미터, 바닥을 덮는 게 아니라 길을 까는 일입니다 — 서울 용산

보양이란 공사 중에 생기는 먼지와 흠집으로부터 기존 바닥과 벽을 미리 덮어 두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번 현장에서 요청받은 것은 시공이 아니라 보양 하나였습니다. 서울 용산의 백화점이었고, 하적장에서 짐을 내려 시공할 매장까지 들어가는 길 40미터를 작업 전에 덮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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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을 왜 따로 맡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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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이 나지 않게, 길을 까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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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전체를 덮는 것이 아닙니다. 자재와 장비가 지나갈 한 줄을 하적장에서 시공 위치까지 이어 붙이는 것입니다. 이번이 40미터였습니다. 이 길이 끊기면 그 자리에서 바닥이 상합니다. 대차 바퀴가 한 번만 맨바닥을 밟아도 자국이 남고, 타일 또는 대리석 바닥은 한 번 팬 자리를 부분만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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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적장에서 매장까지, 짐이 지나갈 길을 한 줄로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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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지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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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깔기 좋은 얇은 바닥 덮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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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텐텐지라고 부르는 것은 롤로 감겨 나오는 얇은 바닥 보양재입니다. 값이 싸고 가벼워서 넓은 면을 빠르게 덮을 수 있습니다. 대신 얇습니다. 이것만 깔아 두면 무거운 것이 지나갈 때 밑바닥까지 힘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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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적장 문 앞에서 롤을 풀어 방향을 잡습니다. 여기가 시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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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이 남거나 모자라면 그 자리에서 자릅니다. 벽 쪽은 조금 올려서 재단하고, 문틀이 있는 자리는 문이 닫히는 선에 맞춰 잘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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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에 맞춰 자릅니다. 길을 이어 붙이는 작업이라 재단이 계속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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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베니아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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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빈 골 구조로 된 얇은 플라스틱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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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베니아는 단프라시트라고도 부릅니다. 폴리프로필렌 수지를 압축 성형해 만든 판인데, 종이 골판지처럼 속이 비어 있고 그 안에 세로로 골이 서 있습니다. 이 골이 서 있는 덕분에 얇은데도 눌리는 힘을 버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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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정산업 단프라시트 제품 이미지 (기정산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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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베니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잘린 면을 보면 속에 골이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종이와 달리 물에 젖어도 흐물거리지 않고, 기름이나 약품이 묻어도 잘 버팁니다. 걷어 낸 뒤 다음 현장에서 다시 쓸 수 있는 것도 이 판을 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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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부터 깔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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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지를 먼저 넓게 깔고, 그 위에 플라베니아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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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바꾸면 둘 다 제 일을 못 합니다. 아래에 얇고 넓은 것을 깔아 바닥 전체를 먼저 가리고, 그 위에 단단한 판을 올려 사람과 짐이 실제로 지나갈 자리를 받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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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텐텐지가 바닥에 닿는 면을 만듭니다. 먼지와 잔모래가 바닥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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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플라베니아가 그 위에서 하중을 받습니다. 대차와 장비가 지나가는 힘을 이 판이 나눠서 받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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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테이프로 이음새를 잡습니다. 두 겹이 서로 밀리지 않게 묶어 주는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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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넓게 가리는 것, 위는 단단하게 받치는 것. 역할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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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은 롤처럼 한 번에 길게 뽑을 수 없습니다. 한 장씩 놓고 자리를 맞춰야 해서 아래층보다 손이 더 갑니다. 그래서 텐텐지를 먼저 길게 깔아 두고, 그 위를 따라가며 판을 한 장씩 올립니다. 아래가 먼저 선을 잡아 두면 위는 그 선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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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지를 깔고 모서리부터 고정합니다. 아직 판은 올라가기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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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두 가지를 겹쳐 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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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으로는 각각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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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지는 싸고 넓게 깔리지만 얇고 물에 약합니다. 플라베니아는 단단하고 물에 강하지만 판이라서 넓은 면을 전부 덮으려면 장수가 많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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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텐텐지

플라베니아

형태

롤

판

잘하는 일

넓게 빨리 덮기

눌리는 힘 받기

약한 곳

얇고 물에 약함

넓은 면을 전부 덮기

까는 자리

아래, 전체

위, 다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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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넓게, 위는 다니는 자리에만 올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넓이는 싼 것이 맡고 힘은 강한 것이 맡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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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까지 올라간 통로입니다. 초록색 선이 판의 경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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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새는 왜 테이프로 막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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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들어간 모래나 이물질이 바닥을 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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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재를 깔아 두어도 이음새가 벌어져 있으면 그 틈으로 잔모래와 가루가 들어갑니다. 들어간 모래는 사람이 밟을 때마다 바닥과 보양재 사이에서 갈립니다. 덮어 두었는데도 걷어 내면 긁힌 자국이 나오는 경우가 이것입니다. 테이프는 두 가지 일을 같이 합니다. 이음새를 막는 일과, 판이 밀리지 않게 잡아 두는 일입니다. 대차가 지나가면 판이 들리면서 밀리는데, 한 번 밀리면 그 아래가 그대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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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지 않으면 그 틈이 통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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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는 이음새를 따라 끊기지 않게 붙입니다. 군데군데 점으로만 붙이면 붙인 자리만 잡히고 그 사이는 그대로 벌어집니다. 판과 판이 만나는 선, 판과 텐텐지가 만나는 선, 텐텐지가 벽이나 문틀에 닿는 선까지 세 군데를 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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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어긋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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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과 모서리에서 끊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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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한 데는 누가 깔아도 비슷합니다. 갈리는 곳은 방향이 꺾이는 자리와 높이가 바뀌는 자리입니다. 문턱은 밟히는 횟수가 가장 많은데 면이 짧아 테이프를 붙일 자리가 부족합니다. 여기가 들뜨면 다음 사람이 발로 차서 벗겨집니다. 기둥을 도는 자리도 그렇습니다. 곡선을 따라 재단하지 않고 각으로 잘라 붙이면 그 사이가 계속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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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있습니다. 비상구와 소화전 앞은 덮지 않습니다. 영업 중인 건물에서는 보양재가 대피 동선을 막으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이번 현장에서도 비상구 앞은 비워 두고 옆으로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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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직접 하실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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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하실 수 있는 것은 이렇습니다. 집 안에서 가구 하나 옮기거나 짐을 들일 때 그 자리만 덮어 두는 정도는 롤 하나로 됩니다. 현관에서 방까지 한 줄만 이어도 바닥이 훨씬 덜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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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같은 사람이 볼 일은​ 이렇습니다. 영업 중인 건물, 다른 층에서 짐이 올라오는 현장, 대차와 장비가 반복해서 지나가는 동선입니다. 길이가 길어지면 이음새 수가 늘고, 이음새가 늘면 실수할 자리도 같이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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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는 미리 말씀드립니다. 롤은 생각보다 무겁고 깁니다. 혼자 펴려고 허리로 당기지 마시고 바닥에 놓고 밀어 펴세요. 커터칼은 몸 쪽으로 당기지 말고 바깥으로 미는 방향으로 쓰시고요. 그리고 보양재 위는 맨바닥보다 미끄럽습니다. 문턱과 계단 앞에서 특히 조심하셔야 하고, 비상구와 소화전 앞은 어떤 경우에도 덮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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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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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양은 공사 전에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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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전에 깔고, 자재를 다 옮기고 정리가 끝난 뒤에 걷습니다. 시공이 끝났다고 바로 걷으면 그 뒤에 짐을 빼면서 바닥이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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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나만 깔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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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지나가지 않는 자리라면 텐텐지만으로도 됩니다. 대차나 장비가 반복해서 지나가는 길이라면 위에 판을 올리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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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테이프 자국이 바닥에 남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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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직접 붙이는 부분은 최소로 하고, 대부분은 보양재끼리 붙입니다. 바닥에 닿는 자리는 떼어 낼 때 자국이 덜 남는 테이프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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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양재를 걷은 다음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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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어 낸 자리를 눈으로 확인합니다. 덮어 두었어도 상한 곳이 나올 수 있어서, 걷는 순간에 같이 보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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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진이나 지나갈 동선을 찍어 보내 주시면 어디를 어떻게 덮어야 하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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